공룡 강의로 시작된 우연, 휴스턴 차세대 교육의 이정표 세워
릴리(Lily) 장학금에 흐른 사랑, 떠난 제자 수년째 기리는 마음

By 동자강 기자
info@kjhou.com
5월 9일 휴스턴 한인학교 강당에 울려 퍼진 ‘스승의 은혜’ 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하고 뜨거웠다. 2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휴스턴 한인학교를 지켜온 박은주 교장선생님이 정든 교정을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강식과 제44회 졸업식은 박 교장의 퇴임과 맞물려 한인학교가 지닌 ‘사랑과 기억의 힘’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단상에 오른 휴스턴 한인회 권철희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배우는 과정은 차세대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권 이사장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자녀들의 뿌리 교육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한 학부모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일궈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휴스턴 한인회 김형선 회장은 축사와 함께 미리 준비한 공로대상을 박은주 교장에게 전달하며 박은주 교장의 교육철학과 한인학교를 위해 헌신한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공룡 박사에서 한인학교의 어머니로
박은주 교장과 한인학교의 인연은 23년 전, 아이들에게 한국의 공룡을 소개하던 특별 강의에서 시작됐다. 그 작은 우연은 그를 휴스턴 차세대 뿌리 교육의 심장부로 이끌었다. 박 교장은 퇴임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당당한 ‘코리안 아메리칸’이자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다”며, “졸업한 제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보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은주 교장은 헌신의 시간만큼 희생해야 했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잊지 않았다. 23년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편과, 주말마다 엄마를 학교에 내어주어야 했던 두 자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박 교장은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정성태 회장은 어린이날 행사부터 글짓기 대회, 그리고 전교생의 소속감을 높여준 학교 티셔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인학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릴리 장학금’과 ‘노먼 장학금’
이날 행사에는 또 다른 특별한 시간 ‘릴리 기념 장학금(Lily Memorial Scholarship)’ 수여 순서도 이어졌다. 릴리는 과거 한인학교에 다니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랑했던 타민족 학생이었다. 수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휴스턴 한인학교는 릴리를 잊지 않았다. 박 교장과 학교 측은 릴리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우수한 제자들에게 전달하며 릴리를 기억해 왔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릴리의 부모님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자녀를 잃은 슬픔을 딛고, 딸이 그토록 사랑했던 학교와 친구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부모님의 모습은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올해 릴리 장학금은 강세진 졸업생에게 수여되었으며, 릴리의 부모님은 제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가장 한국적인 학교’가 ‘가장 세계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휴스턴 한인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휴스턴 한인시민권자협회장이자 나카섹(NAKASEC) 텍사스 PD인 신현자 회장 부부의 뜻이 담긴 ‘노먼 장학금(Norman Scholarship)’ 수여식도 함께 진행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신현자 회장 부부의 이름을 딴 이 장학금은 한인학교에서 12학년 보조교사(TA)로 봉사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차세대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신 회장 부부는 수년째 이 장학금을 통해 한인 사회의 뿌리인 아이들과 학교를 묵묵히 지원해 왔으며, 이는 박은주 교장이 강조해 온 ‘공동체 의식과 정체성 교육’의 결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을학기부터는 박 교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윤미나(Min Yoon) 교감이 신임 교장으로 취임하여 새로운 시대를 연다. 박 교장은 “윤미나 신임 교장은 저보다 훨씬 유능하고 열정이 넘치는 준비된 리더”라며 차기 리더십에 대한 동포 사회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글교육만을 하는 곳이 아닌 한인의 정체성을 기르는 한인학교를 강조 해 왔던 박은주 교장은 이제 물러나지만, 박 교장이 뿌린 교육의 씨앗과 릴리 장학금, 호남향우회의 후원, 그리고 신현자 회장 부부의 노먼 장학금을 통해 보여준 나눔의 정신을 통해 보여준 한인학교의 역사의 페이지는 휴스턴 한인학교의 영원한 자산으로 기록 됐다.
[휴스턴 한인학교 주요 시상 및 졸업 명단]
– 제44회 졸업생: 강세진, 김지성, 임영국
– 릴리 기념 장학금: 강세진
– 노만 장학금: 권재언, 문수연, 문세희, 박수연, 이병재, 정회원
– 나의 꿈 발표 대상: 최가은



![[토요와이드] 이 대통령, 美빅테크 CEO 회동…여야 내홍 격화 6 [토요와이드] 이 대통령, 美빅테크 CEO 회동…여야 내홍 격화](https://kjhou.com/wp-content/uploads/2026/07/Lee-0725-360x180.jpg)




![[토요와이드] 이 대통령, 美빅테크 CEO 회동…여야 내홍 격화 11 [토요와이드] 이 대통령, 美빅테크 CEO 회동…여야 내홍 격화](https://kjhou.com/wp-content/uploads/2026/07/Lee-0725-120x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