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은 전쟁의 땅이었다. 눈뜨고 나가면 전쟁이었다. 피묻은 다윗의 손은 성전건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정도로 전쟁은 그들의 일상이었다. 손에 피 묻히기를 피하는 왕은 스스로 조공을 바치고 강대국에 굴복했었다. 하나님의 분노를 산 것이다.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위에서 눌림을 당하고 아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그리고 계속되는 내분으로 피를 흘리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운 나라였다.
피를 떠날 수 없는 전쟁 앞에서 이기는 방법은 단 한 가지가 있었다. 바보같이 야훼 하나님께 먼저 묻고 나가 싸우라는 것이다. 다윗이 그랬고 여호사밧이 그랬다. 히스기야도 그런 승부사의 기질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시작된 것은 누구나 안다. 이 단순한 일도 잘 안 되는 일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계속되는 전쟁은 하나님의 거룩을 위해 사용했던 거의 모든 신앙의 유산들을 파괴했다. 전쟁으로 잃어버리고 불타고 다 빼앗겨도 한 마디도 못했다. 그 와중에 한 권의 책이 보존 되었다. 그것이 성경이다. 전쟁이 가져오는 유익은 무엇일까? 피를 흘리고 마는 것인가? 아니다. 전쟁 이후에 하나님의 유산, 그 부스러기라도 발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은 땅 위의 일이다. 그러나 거룩의 유산은 땅 아래에 묻혀있다. 이번 전쟁은 땅 아래를 폭격하고 있다. 그 폭격들이 땅속에서 발굴될 유물들의 통로가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가 않다. 승자와 패자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전쟁의 결론은 언제나 공멸이었다. 그래서 전쟁은 그 시대에 잃어버린, 그리고 땅 아래 숨겨진 거룩한 유물들을 보고 싶게 한다. 그 땅 팔레스타인은 그 보물들을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만큼이나 많이 보존하고 있다.
요시야 왕은 성전을 수리하려고 했다. 평화의 때마다 의로운 왕들은 하나님의 집을 수리하고 복구했다. 왕은 흙먼지 속에 버려진 율법 책을 손에 들게 된다. 율법의 뜻을 알고 난 후에 왕은 예복을 찢었다. 망했다. 이제 이스라엘은 끝났음을 안 것이다. 왕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예루살렘성전은 불타버렸다. 사람들도 모두 포로가 되었다. 다 잃었다. 역사의 허무함과 종말의 공허를 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종말이 오히려 메시야의 오심에 대한 절대 희망으로 바뀌었음을 우리는 안다.
이렇듯 하나님의 손에는 심판도 희망도 쥐어져 있다. 전쟁은 끝이 나고 복구작업이 시작될 때 숨겨진 잔해들의 발굴에 거룩한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세계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을 전쟁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스라엘의 문화청도 그와 같았다. 그러나 무차별 폭격으로 땅은 다시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이 죽었다. 전쟁과 페허에 대한 어떤 분석이 있다고 해도 거룩한 성읍들 깊은 곳에 흩어져 잠자고 있는 거룩한 흔적들은 발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이 전쟁 그것으로만 끝나면 희망은 없다. 말씀의 두루마리, 무수히 많은 외교 문서들, 모세의 지팡이, 성전과 성읍들의 삶의 신앙을 읽을 수 있는 밥그릇 숟가락 하나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사랑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굴해 내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 고고학적인 증거들로 인해 성경이 사실임을 증명해 내고 성경 66권 속에 기록으로만 있었던 사건들도 증명되고 사람들이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게 고고학적인 유산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사실 그런 적도 몇 번 있었다. 그것을 전쟁의 기적이라고 하자. 그리고 그것은 태풍의 눈이 된다. 또한 이것은 전쟁에 대한 하나님의 목표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희망은 이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좋은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숨겨져 있다고 했다. 전쟁과 발굴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지금 여기서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숨겨진 보화를 캐내는 전쟁에서 밀리면 모든 것이 폐허가 된다. 돈을 아끼듯이 세월을 아까라고 했다. 종말은 언제나 있었고 지금도 오고 있다. 주께서는 그때가 겨울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팔레스타인의 사막의 겨울바람은 부딪혀 보아야 그 추위를 안다고 한다. 희망은 전쟁 저 너머에 있다. 보화를 캐내는 전문가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이근형 목사 (맥알렌제일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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