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지역 ‘카티수엘라’서 대규모 축하 행사, 온라인으로도 기쁨 공유

케이티 웨스트하이머 파크웨이 인근 미 케렌시아 라틴 마켓 주차장에서 베네수엘라인들과 지지자들이 축하 하고있다. 사진출처: 휴스턴 크로니클/제이슨 포크트만
휴스턴 지역 베네수엘라 교민들이 토요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 지역, 일명 ‘카티수엘라(Katyzuela)’에서는 대규모 축하 행사가 열렸다. 케이티의 라틴 마켓 밖에서는 휴스턴 거주 베네수엘라인들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다. 많은 사람들이 베네수엘라 국기와 미국 국기를 목에 두르고, 두 나라의 연대를 과시했다.
한 여성은 KHOU 11과의 인터뷰에서 “11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어요. 꿈인 줄 알았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덕분에 현실이 될 거예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새벽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실시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전은 ‘절대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으로 명명되었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에 따르면, 이 작전에는 서반구 전역의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투입되었다. 델타포스로 알려진 미 육군 특수부대가 FBI 부대의 지원을 받아 새벽 1시경 마두로의 관저에 진입했다. 마두로 부부는 침실에서 잠을 자던 중 미군에 의해 끌려나왔으며, 지상에서 몇 시간을 보낸 후 오전 3시 29분경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두 사람은 USS 아이오 지마호로 이송된 후 뉴욕으로 향했다.

마두로에 대한 기소 내용
마두로는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마약테러, 코카인 밀수 공모,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기소되었다. 미 법무장관 팸 본디는 마두로가 이 기소 내용으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체포에 대한 현상금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2020년 1,500만 달러였던 현상금은 2025년 1월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2,500만 달러로 인상되었고, 2025년 8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5,000만 달러로 다시 증액되었다.
텍사스 정치권은 이번 작전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으며, 특히 이번 작전이 석유 이권과 관련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마두로 체포를 축하하는 분위기와는 별개로, 일부 휴스턴 시민들은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전쟁 반대! (No War on Venezuela!)”라는 이름의 시위는 1월 4일 일요일 오후 3시경 포스트 오크와 웨스트하이머 코너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위 주최 측은 AnswerCoalition.org 웹사이트를 통해 “베네수엘라와의 전쟁은 마약과 관련이 없고 석유와 관련이 있다”며 이번 작전의 진짜 목적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국적인 베네수엘라 교민 사회의 반응
휴스턴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과 세계 곳곳의 베네수엘라 교민들이 이날 거리로 나와 축하했다. 플로리다주 도럴(Doral)은 미국 내 베네수엘라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일명 ‘도럴수엘라(Doralzuela)’로 불린다. 수백 명의 교민들이 새벽부터 유명 베네수엘라 레스토랑 엘 아레파소(El Arepazo) 앞에 모여 “자유! (Libertad!)” “그가 무너졌다! (Se cayó!)”를 외치며 축하했다.
한 남성은 “가슴이 기쁨으로 터질 것 같다. 이것은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어린이가 “우리는 자유다(Somos Libres)”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페루 리마에선 베네수엘라 대사관 근처 미겔 데 세르반테스 공원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베네수엘라 교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 마이애미 마라라고에선 트럼프의 마라라고 저택 밖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렸다.

베네수엘라 난민 위기의 배경
마두로의 집권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경제 붕괴를 겪었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약 80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조국을 떠났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 중 하나다. 현재 69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십만 명이 미국과 유럽에 살고 있다. 이들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는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본국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
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은 이번 사건을 조국의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한 베네수엘라계 브라질인 의사는 “마침내 사람들이 베네수엘라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 엄청난 성과가 이루어졌고, 베네수엘라의 승리”라고 말했다. 16세 에밀리 토바르는 “그곳에 너무 오래 가지 못했어요. 가족이 정말 그리워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너무 기쁘고, 정말 필요한 일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일부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표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며 웨스턴을 방문 중이던 구스타보 길몬드는 “베네수엘라의 밝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분명히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권력 이양”이 이루어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가 정권의 대통령으로 선서했으며 미국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로드리게스가 국가 지도자로서 개입해야 한다. 국제 사회의 반응은 비판적 입장 쪽인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의 주권에 대한 침략을 거부한다” 그리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장 침략”이라고 비난했다.
지지 입장인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칭찬했으며, 에콰도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모든 마약 차비스타 범죄자들, 너희 차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상황
카라카스와 베네수엘라 각지의 주민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토요일 정오까지 일부 상점에서는 닭고기나 소고기 같은 기본 식품이 이미 바닥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2,850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온 일련의 조치 중 최신 단계다. 마두로의 체포가 베네수엘라의 진정한 민주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혼란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휴스턴과 전 세계의 베네수엘라 교민들에게 이 토요일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희망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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