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격화로 유가 상승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휴스턴 주유소 기름값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휴스턴은 차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도시인 만큼, 이번 유가 급등이 한인 가정 살림살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휴스턴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2.84달러로, 텍사스 주 평균인 2.97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한 주 사이 휴스턴 평균 유가는 갤런당 약 30센트 올랐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5센트나 상승한 수치다. 디젤 가격도 일주일 새 갤런당 3.17달러에서 3.62달러로 급등했으며, 하루 사이에만 15센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3월 7일(토) 기준 미국 전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1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약 43센트 상승했다. 디젤은 갤런당 4.51달러로 일주일 만에 무려 75센트나 뛰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내 거의 모든 국가가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나르던 유조선들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태다. 이란 북쪽 해안과 맞닿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들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도 방해하고 있다.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통과한다. 원유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산 WTI는 90.90달러,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92.69달러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각각 36%, 27% 급등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JP모건의 상품 연구 책임자는 “전쟁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 저장 능력이 소진되어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석유·지구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공급망 교란과 정유·처리 시설 피해가 지속되면 높은 유가가 전쟁 기간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독립 석유 분석가 톰 클로자는 현재 세계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2022년 기록한 갤런당 5달러 수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스턴 운전자들 “어쩔 수 없어, 그냥 넣는다”
휴스턴 운전자들은 차 중심 도시에서 주유를 안 할 수는 없다며 가스버디(GasBuddy) 앱을 이용해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등 나름의 절약법을 강구하고 있다. 한 고령 운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기름값 인상은 정말 버겁다”고 호소했다. AAA 측은 기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차량 내 불필요한 짐 제거, 타이어 공기압 유지, 지붕 위 짐 대신 차 안에 짐 싣기 등을 권고했다.
이번 스프링 브레이크 기간 장거리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전 가스버디(GasBuddy) 앱으로 근처 최저가 주유소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미리 가득 채워두는 것을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연료비에 그치지 않고 물류·운송 비용을 통해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리안 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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