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에어버스 500여 대 순차 적용… 미 항공업계 초고속 기내 인터넷 무한 경쟁

글로벌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도입하며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 경쟁에 전격 합류했다. 아메리칸항공은 5월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오는 2027년 1분기부터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에 투입되는 500대 이상의 협동체(단일 통로) 항공기에 스타링크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LEO)에 뜬 수천 개의 위성을 활용하는 차세대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고도 22,000마일 위에 떠 있어 신호 지연이 심했던 기존 정지궤도 위성 와이파이와 달리, 고도 340마일 안팎의 저궤도를 돌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신속한 응답 속도(낮은 지연율)를 자랑한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기내 스타링크의 안테나당 최대 속도가 1Gbps에 달해, 승객들이 하늘 위에서도 끊김이 없이 실시간 고화질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화상 회의, 대용량 문서다운로드 등을 집에서처럼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그레이드 대상은 아메리칸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Airbus) 단일 통로 기종 전체이며, 향후 신규 인도될 최첨단 기종인 A321XLR 및 A321 NEO도 포함된다. 다만 대형 기단 중 하나인 보잉 737기종 및 일부 지역 노선용 소형 항공기는 이번 스타링크 전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되어, 초기에는 기종별로 와이파이 성능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심은 ‘이용 요금’에 쏠리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초부터 AT&T와의 제휴를 통해 자체 멤버십인 ‘AAdvantage’ 회원들에게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 스타링크 도입 이후의 구체적인 요금 체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항공업계의 ‘무료 초고속 인터넷’ 추세를 고려할 때 기존 회원 대상 무료 혜택이 유지되거나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주요 대형 항공사 간의 기술 주도권 싸움이 정점으로 치닫는 와중에 나왔다. 이미 유나이티드항공이 1,000대 이상의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도입하며 무료 선언을 한 바 있고, 남서부의 사우스웨스트와 알래스카항공 등도 스타링크 진영에 합류했다.
반면 경쟁사인 델타항공은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와 손을 잡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로 뜻깊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아메리칸항공은 이번 스타링크 도입 외에도 좌석별 전력 포트 보강, 수하물 선반 확대 등 대대적인 기내 현대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헤더 가보덴 아메리칸항공 최고 고객 책임자(CCO)는 “탑승객들이 비행 전 문서를 미리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완벽한 ‘앳홈(At-home)’ 수준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 다음 100년의 승객 서비스 기준을 세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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