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우리 삶을 결정, 한인 사회 투표 참여” 강조
백팩 하나 메고 우버로, 소통하는 ‘소탈·실용 행보’ 눈길

▲연방 상원의원 앤디 김(Andy Kim, 민주·뉴저지) 의원 지난 9월 12일과 13일 텍사스 휴스턴 방문 (Photo by Win O’Neal, CCR Studios for Collection Media)
By 동자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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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역사상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Andy Kim, 민주·뉴저지) 의원이 지난 9월 12일과 13일 양일간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했다. 앤디 김의 이번 일정은 다가오는 텍사스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계(AAPI)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하고, 아시아계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한 ‘밀착형 리스닝 투어’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계 빅토리 펀드(AAPI Victory Fund) 주관으로 개최됐다.
한인 동포 벅찬 감동 “살다 보니 이런 날이”
미국의 연방 상원의원(U.S. Senator)은 각 주당 2명씩, 50개주 100명에게만 허락되는 최고위 선출직이다. 한국의 정치 체제에 빗대자면, 서울특별시장이나 경기도지사급의 대표성을 지닌 다선 국회의원이고, 미국 정치 역사에서도 상원 의원 출신의 민주당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처럼 대권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막강한 체급으로 불린다. 특히 상원은 국가 중대사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한다. 장관, 대법관, 주한미국대사 등 고위공직자 인준권, 외국과의 조약 비준 동의권, 대통령 탄핵 심판권을 100인의 상원의원이 쥐고 있다. 2024년 선거를 통해 한인 이민 역사 120여 년 만에, 그리고 미 동부 전체를 통틀어 아시아계 최초로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의원은 단순한 ‘정치인 1명’의 배출을 넘어, 미주 한인 사회가 미국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최고위 리더십을 갖게 되었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역사적 쾌거가 주는 감동은 휴스턴 한인 사회에도 전해졌다. 초대 휴스턴 통합 한인회(KCC) 이사장을 지낸 안권 변호사(Ahn Kristopher)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앤디 김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살다 보니 한국계 미 연방 상원의원을 다 봅니다! 너무 멋집니다!”라며 이민 1세대로 느낀 벅찬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백팩에 우버 타고 홀로 이동, 소탈한 정치
이번 휴스턴 방문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앤디 김 의원의 소탈하고 실용적인 행보였다. 일반적으로 지역구 중진 의원들이나 하원의원이 지역을 누빌 때 다수의 보좌진과 경호 수행원, 경찰 차량 의전 등이 동원되는 관례와는 대조적으로, 앤디 김 의원은 백팩을 메고 사진작가 단 1명만을 대동한 채 직접 우버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뉴저지 지역구 의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앤디 김이 휴스턴에서 보인 행보는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위상과 대조를 이루며 현장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타주 방문 시 공무 예산과 정치 캠페인 예산을 엄격히 분리해 국민의 혈세나 정치 자금 낭비를 막으려는 연방 의회 법안 및 규정을 준수한 결과이자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유권자와의 거리를 최소화하려는 앤디 김 특유의 ‘탈권위 실용주의’ 가 반영된 장면이었다. 앤디 김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당시에도 정장 차림으로 혼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새벽까지 의사당 바닥을 청소하던 소탈한 모습으로 미 전역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번 휴스턴 방문 역시 거창한 수식어나 화려한 경호 대신, 소상공인과 청년 크리에이터들의 목소리에 겸손히 귀 기울이는 진정성 있는 소통 행보로 채워졌다.
휴스턴 커뮤니티 현장 방문 리스닝 투어

(Photo by Win O’Neal, CCR Studios for Collection Media)
앤디 김은 이번 휴스턴 방문에서 화려한 대규모 정치 집회 대신, 베트남 바비큐 식당, 카페, 지역 상권 등을 돌며 아시안 소상공인, 차세대 미디어 크리에이터, 일반 노동자들과 눈을 맞췄다. 앤디 김은 코리안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곳”이라며, “특히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가 중요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텍사스까지 내려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앤디 김의 시선은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 전역의 아시안 커뮤니티를 향해 있었다. “우리(아시안, 한인)에게는 더 강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정부와 정치권 내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변할 더 많은 대표성이 필요하며, 우리 커뮤니티 자체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우리 삶을 바꿉니다
일부 한인커뮤니티 리더와의 만남은 있었지만 짧은 일정 탓에 더 많은 휴스턴 한인 동포들과 만나지 못한 점에 대해 앤디 김 의원은 “이번은 선거 캠페인 지원을 위한 짧은 방문이었지만,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더 깊이 소통하기 위해 계속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인 사회와의 연대를 약속했다. 특히 투표 참여가 저조한 한인 어르신들의 언어 장벽 문제와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의 이민자 가정 서사를 꺼내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 대답에는 그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앤디 김: 원로 한인들의 투표 참여 어려움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예전에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언어 문제도 있었고, 여러 후보자를 조사하고 정책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죠.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제가 커뮤니티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정치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한인 커뮤니티는 훌륭한 교육 환경에 매우 민감하죠. 저희 부모님도 그러셨고, 저 역시 제 아이들을 위해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처음 오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유학생들을 위한 기회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오고자 하는 한국인들이나, 친척을 초청하고 싶어 하는 한인 가족들과 이야기해 보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게다가 수많은 한인 가정이 비즈니스를 일구고 삶의 터전을 개척해 온 기반인 의학 연구 지원금이나 기술 분야 지원금마저 삭감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선거에 우리의 어떤 미래가 걸려 있는지 한인들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더불어, 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등 언어 접근성이 반드시 보장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저는 동료 정치인들과 여러 선거 캠페인 측에 한인 커뮤니티의 현안에 구체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한인들의 언어’로 직접 소통할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일입니다. <원문 영어 인터뷰, 한국어 번역 제공>
코리안저널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앤디 김 상원의원은 휴스턴의 NAKASEC Texas, 우리훈또스(Woori Juntos) 등 한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휴스턴 시민단체 소개를 듣고 시민단체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참여는 곧 아시안 전체의 권익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120년 한인 이민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의 바람처럼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휴스턴 한인사회의 높은 선거 참여가 기대 되고 있다.

(Photo by Win O’Neal, CCR Studios for Collection M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