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집 가까이 나의 교회.. 사찰 집사의 종소리 듣고 서둘러 교회를 간다. 시도 때도 없이 가는 교회의 예배실은 내가 머무는 거실같았다.
토요일 오후 강대상 위의 수반에는 아름다운 꽃이 드디어 자리를 잡고 내일 예배 때 회중과 강단의 시선에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늘 헌신하는 권사님 손길이 바쁘다.
한 무더기 꽃다발에는 가지와 잎들이 살아서 숨을 쉰다. 수반에 오르기 위해 손발을 자르고 몸뚱아리를 자른다. 꽃꽂이란 이름으로 꽃을 반쯤 죽여 놓는다.
햇빛을 머금고 바람과 하늘.. 땅의 결실을 맺은 꽃 한송이를 그 예쁜 손으로 꽃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꽃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마지막 형틀로 보내는 것이다.
간밤의 신음소리 거두고 수반 위의 꽃봉우리 활짝 피어나고 있다. 부끄러운 듯..
향기내며 회중의 기도소리 찬송소리 들으며 끊어지고 짤려나간 아픈 허리 만지며 웃고 있다.
갈보리산 십자가 형틀에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피처럼 저들을 용서하며 장미꽃 한송이 붉게 피어나고 있다.
내가 세례받은 교회를 생각하며!
서울 사랑의 부부합창단 정진현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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