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주도로 제작한 ‘누리호’가 마침내 발사대에 섰습니다. 24일 총조립을 완료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4차 발사 예정일을 이틀 앞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로 이동해 다시 우주에 오를 채비에 나섰습니다. 누리호의 발사대 이동은 원래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진행하려 했으나 비 예보로 오전 9시에 시작됐습니다. 누리호는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시속 1.5㎞로 천천히 이동해 발사대까지 1.8㎞ 이동 후 하늘을 향해 기립했습니다. 이후 누리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케이블 연결과 추진제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는 기밀 점검 등이 진행됩니다. 누리호 발사 예정 시각은 27일 오전 0시 55분께로 첫 ‘야간비행’에 도전합니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으로 발사되는 첫 발사로, 누리호의 검증을 넘어 민간 주도 전환으로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던 앞선 발사와 달리 체계 총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총제작을 주관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2023년 5월 3차 발사와 달라진 점이 많아 눈길을 끄는데요. 우선 총중량은 200.9t으로 3차 발사 당시보다 0.5t 늘었습니다. 위성부 중량이 960㎏으로 3차 발사 대비 460㎏ 늘어난 것이 반영됐습니다. 누리호는 역대 가장 많은 총 13기의 인공위성을 실어 올리는 것도 특징입니다. 발사 13분 27초 후 고도 600.2㎞에 오르면 위성이 분리되기 시작하는데,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부터 분리를 시작하며, 이후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2기가 2기씩 약 20초 간격으로 사출됩니다. 분리 속도가 빠른 작은 위성부터 분리해 위성 간 상대적 거리가 멀어지도록 사출 순서를 정했다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누리호의 주 임무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 기준 오차범위 35㎞ 이내, 경사각 97.7~97.9도 이내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입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면이 태양에 항상 일정한 각도로 유지되는 태양동기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오로라 관측에 적절한 태양광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는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탑재체가 실렸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우경 박사팀이 개발한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 ‘오로라 및 대기광 관측기'(ROKITS)는 오로라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해 우주환경 예측에 필요한 자료를 지원합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팀이 개발한 전리권 플라스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는 고도 100~1000㎞ 전리권에서 플라스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합니다.

한림대 박찬흠 교수팀이 개발한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넷’은 우주 환경에서 세포 배양과 3차원(3D) 프린팅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가 550㎞에서 600㎞로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비행 궤적도 높아졌습니다. 1단과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2단 분리 시점은 3차 발사와 같지만, 고도는 더 높게 변경됐습니다. 위성들은 첫 교신에 성공하면 기능 점검을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위성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를 보면 최종 임무 성공 가능 여부가 가려질 예정입니다. 누리호 발사 관람 명소로는 고흥군 영남면 우주 발사전망대, 남열 해돋이해수욕장, 동일면 봉남 등대, 여수시의 사도, 낭도, 상·하화도, 개도, 금오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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