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사회 대표 원로, 故 김(양)구자 단장 별세
‘원조 한류 전도사’, 남편 김명용 총재와 1천여 명 학생 후원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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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지만,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 텍사스 땅 척박한 한국 문화의 불모지에서 꽃씨를 뿌리고, 아름다운 춤사위와 따뜻한 나눔으로 한국의 혼을 피워낸 故 김(양)구자 선생(김구자 고전무용단장)이 2026년 2월 6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한국을 알릴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갔다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 근대 무용의 거목 故 박금술 선생을 사사한 고인은 1982년 휴스턴에 정착했다. 이민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김구자 단장은 춤을 놓지 않았다. 그해 창단한 ‘김구자 고전무용단’은 한국 문화를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미를 알리는 ‘민간 외교 사절단’이었다. 킬린 국제자매도시 축제 7년 연속 초청, 캔사스 위치타 아시안 페스티벌(WAF) 특별 초청 등 미 주류 사회의 굵직한 무대는 물론, 학교와 양로원 등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40여 년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공연 횟수만 무려 150여 회, 화려한 부채춤과 신명 나는 난타, 살풀이까지, 고인이 흘린 땀방울은 텍사스 땅 곳곳에 스며들어 오늘날 K-컬처가 꽃피울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 이러한 공로로 고인은 지난 2011년 대한민국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혼과 애국심을 조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춤만큼 아름다웠던 나눔
고인의 삶은 무대 위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무대 아래에서는 난곡장학회 회장 남편 김명용 총재와 함께 고국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부부로 통했다. 고인은 남편 김명용 총재가 2008년 설립한 ‘난곡장학회’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다. “고국에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에 부부는 밥 한끼를 아껴 아이들의 점심값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뜻깊은 활동은 주변 지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냈고,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울 난곡중학교 학생 1,04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장학회 운영이 어려워져 활동 중단을 고민했을 때, 학생들이 보내온 “장학금 덕분에 제 자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손편지들에 감동해 다시 장학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던 일화는 휴스턴 동포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고인은 평생 남편의 곁에서 이러한 나눔의 삶을 묵묵히 지지하며, 예술을 넘어선 인류애를 실천했다.
휴스턴 전통문화의 기틀 마련 및 후학 양성
고인의 40여 년에 걸친 헌신은 휴스턴 한인사회 내 전통문화 예술 단체들이 자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척박했던 이민 1세대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무대를 올렸던 고인의 노력은 후배 예술인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현재 고인의 뜻은 제자 서희주 씨를 비롯한 후학들에게 이어져 휴스턴, 텍사스을 비롯 미주 전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으로 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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