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개국 54개 팀 격돌 속 B그룹 정상
휴스턴 한인사회 따뜻한 격려 만찬, ‘내년에도 도전’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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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지적·발달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선수들의 최대 축구 축제인 ‘제뉴인 컵 휴스턴 2026(Genuine Cup Houston 2026)’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단독 출전한 FC서울(해치서울FC)이 쾌거를 이루어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체육회 소속 해치서울 선수단으로 구성된 FC서울(감독 조기호)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휴스턴 라이스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빈슨 앤 앨킨스(Vinson & Elkins) 그룹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 50개국 54개 팀이 참가해 포용과 화합, 스포츠 정신을 나눈 이번 대회에서 FC서울은 개막 첫날부터 결승전까지 불꽃 튀는 명승부를 펼치며 미주 한인 동포사회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1일차] 개막전 헝가리·가나 연파하며 2연승
대회 첫날인 7월 29일, FC서울은 헝가리와 가나를 연달아 제압했다.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1쿼터를 0-0으로 마친 서울은, 2쿼터 터진 이은빈의 선제 결승골과 3쿼터 철벽 수비에 힘입어 1-0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1쿼터 김대성의 선제골과 조인찬의 멀티골(2골), 2쿼터 송시헌과 김종국의 연속골 및 상대 자책골 2개, 3쿼터 이승호·이준혁·김대현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대승을 거두고 웨스트레이크 그룹 3위로 올라섰다.
[2일차] 칠레전 승리 후 동포사회 따뜻한 격려
둘째 날인 7월 30일에도 서울의 무패 행진은 계속됐다. 포르투갈의 명문 스포르팅 CP와의 경기에서 2쿼터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3쿼터 종료 직전 김경석의 코너킥을 조인찬이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연결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펼쳐진 칠레전에서는 2쿼터 김종국의 후방 긴 패스를 송시헌이 헤더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1-0 신승을 거두고 그룹 2위까지 올라섰다.
대회 2일차 경기를 마친 7월 30일 저녁, 휴스턴 코리아하우스에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한 휴스턴 한인 동포들과의 뜻깊은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격려 만찬에는 이든 리 전 상공회의소 회장, 휴스턴 장애인협회 송철 회장, 강문선 전 상공회의소 회장, 프로축구 선수 출신의 유지영 휴스턴 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해 장애인 대표팀 선수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한국에서 현지 밀착 취재를 위해 방문한 마이데일리 노찬혁 기자를 비롯해 GS 스포츠 김용일 팀장, 트라이콘 에너지 코리아 리미티드 윤범노 이사도 함께 자리를 빛내며 한마음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고, 스포츠 음료 브랜드 ‘온유어마크(대표 권혁재)’에서는 선수단의 체력 유지를 위해 에너지 젤을 특별 후원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에 첫 패…B그룹 토너먼트행
셋째 날인 7월 31일, 서울은 다소 주춤했다.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으나 1쿼터 종료 10초 전 아쉬운 선제골을 내준 뒤 2·3쿼터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첫 패배를 안았다. 이어진 핀란드전에서는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리그 최종 성적 3승 2무 1패를 기록한 서울은 상위 토너먼트(A그룹) 대신 B그룹 토너먼트로 진출하게 됐다. 경기 직후 조기호 감독은 “골 결정력이 아쉬웠지만, B그룹 토너먼트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토너먼트 8강·4강] ‘승부차기 선방’ 결승 진출
8월 1일 열린 B그룹 토너먼트에서 서울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만난 서울은 2쿼터 김경석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선제골과 3쿼터 조인찬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라트비아와의 4강전은 혈투였다. 정규시간(3쿼터)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김동재 골키퍼가 상대 1, 2번 키커의 슛을 연속으로 막아냈고, 서울은 임성재와 이준혁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2-1로 라트비아를 꺾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조인찬 멀티골’, 역사상 첫 우승
8월 2일 라이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영예의 결승전 상대는 우루과이의 강호 CA 페냐롤이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3쿼터 초반 임성재의 장거리 패스를 김종국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자 조인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조인찬은 불과 2분 뒤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멀티골을 완성,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루과이를 2-0으로 완파한 FC서울은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 후 조기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코칭스태프를 믿고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은 승리를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내년에도 도전
작년에 이어 한층 확대된 규모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내년에도 휴스턴을 찾아 세계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 참가 당시에는 한인사회의 관심이 사실상 전무했으나, 올해는 동포사회의 작은 관심과 뜻있는 인사의 참여가 이어지며 선수단에 큰 힘이 되었다. 이날 참석한 휴스턴 한인사회 전현직 단체장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내년에도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휴스턴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후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