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한국 향한 애국심 더욱 커져
박용진 전 감독 “완벽한 타격과 철학 갖춘 선수”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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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의 한인 2세 내야수 셰이 위트컴(Shay Whitcomb)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가혹한 여론의 압박을 이겨내고 어머니의 나라를 향한 깊은 진심을 전하며 휴스턴 한인 동포사회에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환호 뒤 가혹한 시선 극복
위트컴의 대표팀 합류 직후 행보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체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엄청난 호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대만전에서 나온 수비 판단 미스 하나에 언론의 태도는 차갑게 돌변했다. 단숨에 비판의 대상으로 추락하며 결국 이어진 호주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을 법도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호주전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보란 듯이 안타를 때려내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네 안에 있는 한국인의 피를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기라”는 어머니 최윤희 씨의 따뜻한 격려가 그를 지탱했다. 위트컴은 언론 인터뷰에서 “엄마 사랑해, 한국말로 할게요”라며 벅찬 고백을 전했고, “직접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보니 한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고 밝혀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야구 원로의 완벽한 호평
위트컴의 이 같은 활약상에 대해 한국 야구의 산증인인 박용진 전 감독은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고견을 전했다. 선린상고와 한화 이글스 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68년간 야구계에 몸담아 온 박용진 감독과의 인터뷰는 휴스턴 체육회 윤찬억 회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박용진 감독은 허구연 KBO 총재와 50년 지기 막역한 사이로, 허 총재의 글로벌 마인드가 이번 한인 2세 선수들의 국가대표 발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감독은 지난 2013년 휴스턴을 방문해 윤 회장 자택에 머물 만큼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박용진 감독은 위트컴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손색없을 만큼 스윙 메커니즘과 기본기가 완벽하게 다듬어진 타자”라고 극찬했다. 또한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수비 상황에 대해서도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을 뿐,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언론의 가혹한 잣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선배로서의 든든한 지지를 보냈다.

윤찬억 회장의 특별한 공감
특히 이번 위트컴의 행보는 휴스턴 체육회 윤찬억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윤 회장 역시 과거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 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WBC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이 당시 윤 회장의 LG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한국 프로 무대의 엄격하고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윤 회장이기에, 정반대로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가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위트컴이 느꼈을 엄청난 압박감과 외로움에 그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윤 회장의 깊은 이해와 공감대는 휴스턴 동포사회 전체의 끈끈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훌륭한 인성과 롱런의 비결
박용진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인 2세 스포츠 유망주들을 키우는 동포 학부모들을 위한 뼈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용진 감독은 “한국의 엘리트 체육은 학업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감독은 위트컴이 가혹한 비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비결을 그의 ‘훌륭한 인성’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위트컴의 인터뷰를 보면 매우 고급스럽고 깊이 있는 철학이 묻어나는데, 이는 곧 그가 얼마나 바르고 단단한 인성을 갖추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훌륭한 어머니의 든든한 가르침 속에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며 성장했기에 낯선 환경과 시련 앞에서도 꿋꿋하게 제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위트컴처럼 훌륭한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야구계에서 흔들림 없이 롱런하게 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미국 무대 8강전 출격
시련을 딛고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여준 위트컴은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되어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한 명실상부한 ‘휴스턴 메이저리거’다. 이제 위트컴은 자신의 안방인 미국 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7년 만에 8강 진출의 기적을 쓴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3일(금)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1위와 운명의 8강전을 치른다. 경기는 휴스턴 시간으로 13일(금)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낯선 언론의 잣대 속에서도 어머니의 뿌리를 당당히 빛내는 그의 모습은 이민자 자녀를 둔 지역 한인 학부모들에게 남다른 위로와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익숙한 미국 무대로 돌아온 위트컴이 이번 금요일 8강전에서 과연 어떤 통쾌한 활약을 펼칠지, 휴스턴 동포사회의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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