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17.13달러로 전국 최고, 15달러 이상 적용 주 거주 노동자가 연방 최저임금 주보다 많아져
미국에서 새해를 맞아 최저임금 인상이 본격화됐다. 2026년 1월부터 미국 19개 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며 약 830만 명이 임금 인상 혜택을 받게 됐다. 이번 인상은 민주·공화 양당이 각각 통제하는 주들 모두에서 진행됐다. 인플레이션 연동 자동 조정, 주법 개정, 주민투표 통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최저임금이 상향됐다. 이에 따라 연방 최저임금(시간당 7.25달러)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시행하는 주는 30개 주로 늘어났다.
워싱턴주, 사상 처음 17달러 돌파
최고 임금 주: 워싱턴주는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시간당 17.13달러로 올리며, 주 단위 최저임금 기준 미국 최고 수준에 올랐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17달러를 넘는 주는 워싱턴주가 처음이다. 하와이는 최저임금을 2달러 인상해 시간당 16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이번 인상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네브래스카와 미주리에서는 주민투표로 통과된 발의안에 따라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올라, 연방 기준을 유지하는 인접 주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권에 들어간 노동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 이상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주에 거주하는 노동자가, 연방 최저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주 거주 노동자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주는 법률상 최저임금이 여전히 7.25달러보다 낮은 상태다. 조지아와 와이오밍은 법률상 최저임금을 5.15달러로 규정하고 있으나, 연방 노동법 적용 대상 사업장은 연방 기준인 7.25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최저임금 관련 법 자체가 없는 남부 5개 주도 사실상 연방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시애틀 21.30달러, LA는 2028년 30달러 목표
주 기준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시애틀의 최저임금은 1월 1일 기준 21.30달러로 올라 주요 도시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시·롱아일랜드·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올해부터 최소 17달러를 지급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는 2028년부터 호텔 및 공항 노동자에게 시간당 30달러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킨 바 있다.
텍사스, 17년째 7.25달러 동결…전국 최저임금 노동자 1위
텍사스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텍사스의 법정 최저임금은 연방 최저임금과 동일한 시간당 7.25달러다. 텍사스 최저임금은 2009년 7월 이후 17년째 인상되지 않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최저임금 노동자가 가장 많은 주로 1위를 차지했다. 2026년 1월부터 19개 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텍사스를 포함한 남부 12개 주는 여전히 연방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부 도시의 자체 노력: 텍사스 주법은 지방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어스틴, 댈러스, 샌안토니오 같은 대도시들은 일부 최저임금 상향조정을 발표했다. 샌안토니오는 시 공무원의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했고, 어스틴 시도 풀타임 시 공무원의 시급을 15달러로 조정했다. 실질 구매력 하락: 노동통계국 MIT 리빙 웨이지 계산기에 따르면 연방 최저임금이 마지막으로 인상된 2009년 7월의 7.25달러는 2018년 11월의 8.49달러와 같은 구매력을 가진다. 즉,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생계비 부담에 유권자 3분의 2 이상 인상 찬성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생계비 부담’ 우려가 커진 상황과도 맞물린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90%가 찬성했고, 공화당 지지층도 절반 가까이가 인상에 동의했다. 경제학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 Irvine)의 데이비드 뉴마크 교수는 기업이 가격 조정이나 비용 상쇄 수단이 제한적이어서 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 Berkeley)의 마이클 라이크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반드시 큰 폭의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며, 수요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캘리포니아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에 대해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올렸을 때 직원 이직률이 감소한 사례를 언급했다.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17년째 동결 상태다. 이는 1938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긴 미조정 기간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2026년 중간선거 국면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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