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안중근 작품,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

▲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된 안중근 의사의 작품
By 변성주 기자
sbyun@kjhou.com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의 영화 <하얼빈(Harbin)>이 2025년 새해 벽두 개봉한다.
1월 3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원래 휴스턴에서는 1개 극장에서만 상영 예정이었다가, 개봉을 며칠 앞두고 2개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은 3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한편 서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의 작품이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되었다는 뜻깊은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기증은 한국 미술협회(Korean Art Society)의 익명의 두 회원이 미술관 설립 200주년을 기념하며 이루어졌으며, 작품의 감정가는 약 2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작품은 안중근의 서체로 쓰인 문구로 시작된다.
“나라를 위하여 몸을 버리는 것은 옳음이니 돌아볼 필요가 없다.”
이는 안중근이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직전에 남긴 글귀로, 작품에는 그의 서명과 함께 해당 시기가 명시되어 있다.
기증된 작품은 안중근이 하얼빈에 머물던 1909년 10월 22일부터 26일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그의 마지막 예술적 흔적 중 하나로 여겨진다.
1909년 2월, 안중근은 왼쪽 약지의 손가락 일부를 자르고 동지 11명과 함께 혈서를 작성하며 항일 결의를 다졌다. 이후 손바닥 도장을 자신의 서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는 하얼빈에서 체포된 이후 여순 감옥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약 260점의 서예 작품을 남겼다. 이 중 56점은 한국, 중국, 일본에 보존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1972년에 이 중 20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브루클린 미술관 아시아 미술 선임 큐레이터 조안 커민스 박사는 이 작품을 두고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극적인 아시아 역사의 중요한 기록이자 개인적이고 열정적인 표현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전통 서예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감동적인 항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는 브루클린 미술관의 사회 정의를 주제로 한 예술 컬렉션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미술관은 1908년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한국관을 대규모로 확장하여 미국 본토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 미술 컬렉션을 자랑하게 되었다.
기증자 중 한 명은 “한국과 미국은 애국심, 개인의 자유, 평등, 가족과 교육의 중요성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한다”며 이번 기증이 두 문화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미술협회 로버트 털리(Robert Turley) 회장은 “이번 기증은 학자, 역사 애호가, 예술 애호가들에게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하며, 브루클린 미술관을 방문할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며, 더 많은 회원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기증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증으로 안중근의 예술적 유산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그의 애국심과 독립운동 정신이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얼빈> 휴스턴 상영관: AMC Fountains 18, Stafford TX / Cinemark Longmeadow, Houston,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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