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堂 이희신 여사 장례식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백수를 하신 어르신, 90세 넘어서까지 직접 운전을 하시면서 수채화반 활동에 빠지지 않으셨던 열정의 소유자, “뛰어난 시민상” 헌정식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지당(智堂) 이희신 여사의 장례식이 12월 16일 오전 10시 클레인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1924년생 故 이희신 여사는 올해 5월 100세 생신잔치도 조촐하게 치렀지만 이후 기력이 쇠하여지면서, 수채화반 전시회도 참석하지 못하다가 지난 12월 1일 소천했다.
지난 해 10월 22일 여사의 백수를 앞두고 휴스턴 한인회는 “중년의 나이에 고국을 떠나와 낯선 미국 사회에서 새로운 도전과 성공으로 미국 사회에 한국인의 명예와 긍지를 드높였을 뿐 아니라, 한인사회에 존경스러운 모범이 되셨음”을 기리며 “뛰어난 시민상”을 헌정했다.
장남 서의수 목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치아로 음식을 드셨고, 부친 고 서석순 박사와의 72년 해로, 장수의 복, 3남매와 가족들이 임종 순간까지 곁을 지킨 것, 많은 친구들을 가지신 것 등 만복을 지니셨던 모친을 회고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과 병문안 온 지인들과 얘기하고 덕담을 나누었을 만큼 맑은 정신으로 계시다 잠 자듯 떠나셨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어머니의 삶이었다고 추모했다.
복중의 복을 누리고 떠나셨어도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과 어르신의 빈자리는 여전히 컸다. 차남 서경선 박사는 엄했던 부친 뒤에서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했던 어머니, 남편을 극진히 섬기고 존경했고, 항상 부지런하고 정갈하게 부지런하게 집안일을 했던 어머님은 늘 웃음이 가득하셨지만 어머님만의 아픔과 외로움을 미처 보살피지 못했다면서 가슴아파했다. 가족들의 추모 후에는 한인사회의 조사가 이어졌다. 정영호 총영사는 생전에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자녀분들과 한인동포사회의 기록 속에서 인생의 훌륭한 스승,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한국 어머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복된 삶이었고 행복한 죽음이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연석 원불교 총부교령은 고 이희신 여사가 원불교 휴스턴교당 재창건의 주역으로써 일평생 원불교 신앙을 수행하고 100세까지 자녀들의 효도 받으면서 취미생활에도 적극적이셨다며 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이흥재 노인회장을 대신해 김영실 부회장은 과거 고 서석순 박사와 함께 노인회관에 출석하면서 탁구로 건강을 유지하고 노인회원들께 선물과 떡, 기부를 해왔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수채화반 동호회 이병선 화백은 14년 동안 수채화반 동호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격려해주고 힘이 돼주셨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가슴으로 안아주었던 포근했던 어르신을 추모했다.
노란 한복 두루마기에 엣지 있고 정갈하게 자신을 가꾸셨던 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체조를 하며 심신을 수련하고, 늘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사귀었으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사람들과 교감했던 백수의 모범사례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우리들의 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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