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테니스, 태권도 금 2개씩…
금6, 은3, 동7개 금밭 예상 사격팀, 졸속 운영에 경기 포기…협회장 퇴출 요구까지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뉴욕에서 개최된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에서 휴스턴 선수단은 총 210명의 선수가 참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로 종합성적 10위를 차지했다.
휴스턴 선수단은 당초 5위권 입상도 가능했으나 메달밭이었던 사격 경기 포기 사태로 아쉽게 메달 추가를 하지 못했다. 각 종목마다 부실한 준비와 졸속 운영으로 빈축을 샀던 현장이었기에 10위도 값진 성적이었다.
2019년 시애틀 미주체전 10위, 2017년 달라스 미주체전 2위, 2015년 워싱턴DC 미주체전 11위 등 최근 성적과 비교해도 평년 성적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00여명이 참가한 뉴욕이 1등, 뉴저지 2등, 달라스 3등을 차지했는데, 참가선수단 규모와 성적이 거의 비례했다. 40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 뉴욕은 첫 우승까지 거머쥐며 자축했지만, 뉴욕 미주체전은 오명이 가득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비싼 항공비와 소요비용에도 불구하고 지역 동포들의 후원과 성원 속에 30여개 지역에서 참가한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도 간과했고 겉만 화려하고 내실은 없는 대회가 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물론 재미대한 체육회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다.
22년 전보다 후퇴한 대회
화합과 협력의 미주체전은 개막식 첫날부터 선수단을 실망시켰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개막식 저녁으로 주차장에서 선수단에게 제공한 식사는 맥도널드 햄버거였다. 그마저도 제 때 제공이 안 되어 많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포기했다. 주최측 실수로 휴스턴 선수단 대부분은 대회 ID 카드 없이 경기장에 출전해야 했다.
숙소와 경기장 간 셔틀버스는 아예 운영되지 않았다.
테니스 종목은 비가 올 경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대회 전날 갑자기 옥외 경기에서 실내경기로 변경되었고 경기 방식도 녹다운제 토너먼트로 바뀌었다. 그마저 경기장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시합은 저녁 늦게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졌다. 그런 졸속 운영에도 여자 장년부 단체전과 개인복식 금메달 및 개인복식 동메달 획득은 값진 투혼의 결과였다.
태권도 경기장 역시 많은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기에 너무 비좁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휴스턴 선수들은 첫 금메달을 소식과 함께 금2, 은1, 동1개를 추가했다.
골프대회에서 차세대 유망주 그레이스 진 선수는 여자 청년부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며 금메달 2개를 추가했고, 총영사배 골프대회 우승 주인공 조혜란 선수와 김경민 선수가 여자 일반부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탁구는 거의 유일하게 장소와 운영, 선수들을 위한 배려 등에 있어 나무랄 대가 없었다. 휴스턴 선수들은 여자 단체전과 여자 시니어 개인전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땄다. 또 휴스턴 탁구협회는 재미대한탁구협회로부터 우수지회상 상도 받았다.
야구팀은 강팀 시카고를 10:0으로 이기며 체전 야구종목에 유일한 영봉승을 거두었지만 진행자들이 아예 경기결과를 올리지 않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결국 득점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모든 참가팀들은 이구동성으로 게임이 끝났음에도 결과를 올리지 않는 진행단의 미숙함을 질타했다.
배드민턴 경기장은 너무 협소해 응원하는 사람들조차 경기를 방해할 정도였다. 도시락도 주차장에서 해결하는 진풍경도 속출했다.
반면 휴스턴 아이스하키 팀은 최정우 경기협회장이 급한 수술로 대회장에 부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와 소통을 해가면서 막판 결승전까지 막상막하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휴스턴 축구팀은 장년팀과 청년팀까지 총 40여명이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문제는 사격경기였다. 타주에서 총기 반입을 불허하는 관계로 유일하게 뉴저지에서 경기를 치루어야 했는데, 뉴저지 주는 총기구입 영수증과 본인 총을 입증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정정이 재미대한 사격협회장은 이런 규정을 일부 지회에만 공지했고, 증명서류가 없었던 많은 선수들은 공평하게 사격장에서 렌트한 총으로 모든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국 경기 포기 사태까지 야기시켰다.
거기에 승부조작 사실까지 드러나자 휴스턴을 비롯해 워싱턴DC, 조지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7개 지역협회장들은 공동으로 미주총회장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차석준 회장은 “서류 준비가 어려운 일도 아닌데 운영자의 직무유기로 인해 그동안 오랜 시간 연습과 29시간 운전해서 참석한 보람이 헛수고가 되었다”고 허탈감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는 어디 있소?
최종우 선수단장은 미주체전은 자라나는 차세대들을 위한 자리이며, 남녀노소가 뭉쳐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곳인데 “한마디로 스포츠 정신이 망각된 뉴욕 미주체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음식, 교통편, 경기 진행 등 선수들을 위한 기본 장치가 부재했고, 각 경기장마다 자원봉사자도 별로 없어 과연 한인인구 14만 명이 넘는 뉴욕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개탄했다.
22년 전 휴스턴에서 개최했던 미주체전이나 19회 달라스 체전과 비교해도 훨씬 후퇴한 대회였다고 말했다.
선수 규모가 130여명에서 210명으로 늘어 선수 안전문제와 재정적 부담이 뒤따랐지만 유유리 회장은 각 경기단체장에 사전에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최종우 선수단장이 휴스턴에서부터 차량으로 공수해 간 컵라면은 선수들에게 큰 효자노릇을 했다. 유유리 회장은 “실망스런 대회 운영으로 대회 기간 내내 맘이 편치 않았지만 큰 부상 없이 서로 독려하면서 마지막까지 선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휴스턴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일) 오후 늦게부터 뉴욕 라과디아, JFK, 뉴저지 공항에 일제히 항공기 결항과 지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선수들은 28일(수)까지 발이 묶인 채 휴스턴에 돌아오지 못하는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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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미주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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