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올해 7월까지 환자 2,170명… 텍사스도 유행 지역 포함
백신 불신·접종 공백 원인… “MMR 2회 접종 시 97% 예방”

By 동자강 기자
info@kjhou.com
2000년 미국 내 공식 퇴치가 선언되었던 홍역(Measles)이 백신 접종률 하락과 허위 정보 확산, 팬데믹 이후 정기 예방접종 지연 등의 이유로 35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를 포함한 주요 주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한인 동포들의 각별한 안전과 예방접종 점검이 시급하다.
이민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7월 10일 개최한 보건 언론 브리핑 자료 및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 2일 기준 미국 내 홍역 확진 환자는 2,17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8개월간 누적 환자 수는 4,459명에 달하며,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지를 중심으로 감염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접종률 하락’ 원인, 실제 감염자 더 많아
전문가들은 이번 재확산의 핵심 원인이 바이러스의 강력해진 변이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백신 접종률 하락에 있다고 지적했다. 홍역은 감염자 한 명이 면역력이 없는 사람 12~18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만큼 전염력이 매우 높아, 지역사회 내 약 95%의 집단면역 접종률이 유지되어야 대규모 유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기 예방접종이 지연된 데다 백신 불신이 겹치면서 접종률이 하락했다. 여기에 이민 단속이나 신분 노출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이민자 가정이 자녀의 정기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점도 접종 공백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됐다. 브리핑에 참석한 앤드루 파비아 유타대 소아감염병학과장 연구팀은 유전자증폭검사(PCR)로 확인된 공식 환자 외에 가족 간 추가 감염 후 검사를 받지 않은 케이스를 감안할 때,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통계인 700명당 약 1,400~2,800명 수준으로 2~4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성인 및 임신부 감염 급증
홍역은 고열과 피부 발진 외에도 폐, 장, 뇌, 신경계까지 침범하는 전신성 감염병이다. 바이러스는 고열,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폐렴, 심한 설사, 탈수, 뇌염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시력·청력 손실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올해 미국 내 홍역 환자 중 20세 이상 성인이 625명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20세 이상 성인과 5세 미만 어린이는 감염 시 중증 진행 및 입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임신부의 경우 출산 직전 감염 시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어 신생아가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MMR 백신은 생백신이므로 임신 중에는 접종할 수 없어,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사전에 면역 여부와 접종 기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홍역 바이러스는 과거 형성된 면역 기억을 없애는 ‘면역 기억상실’을 일으켜 회복 후 1~2년간 다른 감염병에 약해지게 만들며, 드물게 감염 수년 뒤 치명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인 ‘아급성 경화성 전뇌염(SSPE)’을 유발하기도 한다.
MMR 2회 접종 시 97% 예방
전문가들은 생후 12개월 이후 적절한 간격으로 MMR 백신을 두 차례 맞을 경우 예방 효과가 약 97%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서 접종받은 이민자라도 공인된 백신을 제때 맞았다면 동일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차례 접종 기록이 확실한 건강한 성인은 별도의 항체 검사나 추가 접종이 필요 없다. 다만 접종 기록이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불확실할 수 있는 항체 검사보다 백신을 한 차례 더 맞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팻시 스틴치필드 홍역협력체 사무총장은 “현재 진료 중인 미국 내 상당수 의료진이 2000년 이후 홍역 환자를 실제로 진료한 경험이 없어 초기에 질환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여행은 물론 미국 내 여행 전에도 온 가족의 MMR 예방접종 기록을 사전에 재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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