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에서 퇴역한 배터리들이 텍사스 전력망을 강화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로 재탄생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에너지 저장 전문 기업 ‘B2U 스토리지 솔루션스(B2U Storage Solutions)’는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서 사용됐던 배터리 500개를 샌안토니오 동쪽에 위치한 베하카운티 부지에 설치해 24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 텍사스 전력망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배터리들은 강철 메쉬 컨테이너 안에 보관되며,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넘쳐나는 낮 시간대에 저렴한 전력을 충전한 뒤, 재생에너지 생산이 줄어드는 밤과 이른 아침 시간대에 전력망에 전기를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 세 곳의 부지를 추가로 연결해 총 100메가와트시 규모의 저장 용량을 갖출 계획이며, 이는 약 3,3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B2U의 핵심 기술은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받은 배터리 팩을 별도의 비용이 드는 분해·재조립 없이 그대로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킬로와트시(kWh)당 20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미국 평균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 비용인 kWh당 21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프리먼 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확장 가능한 기술”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B2U 외에도 또 다른 캘리포니아 기반 회사인 엘리먼트 에너지(Element Energy)가 지난해 텍사스 ERCOT 내에서 900개의 재활용 EV 배터리를 이용한 전력 저장을 시작했고, 전 테슬라 임원이 설립한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배터리 재활용 비용 절감과 신형 배터리 가격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중고 EV 배터리의 재활용 시장 경쟁력이 점점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에너지 저장 전문가들은 이미 채굴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환경적 가치와 전력망 안정화 기여 효과를 높게 평가하며 이 기술의 미래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IDTechEx에 따르면 2035년까지 중고 EV 배터리를 활용한 글로벌 전력망 저장 용량이 200기가와트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