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기후 격변·관세 ‘3중 악재’… 전문가들 “진짜 물가 고비는 가을부터”

미국 소비자들이 이미 가중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가을 식료품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식료품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2.9% 상승하며,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주말 폭풍우와 국제 정세 불안이 겹친 지금의 상황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왜 더 나빠지나
마트 진열대를 위협하는 ‘삼중고’ 악천후와 기후 격변, 무역 관세, 그리고 축산업계의 구조적 붕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식료품 가격을 평균 이상의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이란 전쟁의 여파와 에스파냐, 남미를 강타한 엘니뇨 기상 현상의 영향이 2027년까지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퍼듀대학교 농업경제학 연구진은 “이란 사태 등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및 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식품의 생산·가공·운송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마트 소매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지출된 원가가 실제 마트 진열대 가격표에 나타나기까지는 통상 3~6개월의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진짜 물가 충격은 올가을인 9월 이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미국 내 암소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스테이크 가공육과 다진 소고기 등 육류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8~10%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얼마나 오를까
늘어나는 식량 불안 지표 미 농무부(USDA)의 공식 식품 물가 전망치는 올해 식료품 가격 상승률을 3.2%로 예측하지만, 독립 경제학자들은 실제 체감 상승폭이 4%에서 최대 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역시 최근 수개월간 미국 내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지표’가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까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CNBC와 글로벌 온라인 설문조사 및 데이터 수집 플랫폼 서베이몽키(SurveyMonkey)가 실시한 최근 전국 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일상 가계 재정이 1년 전보다 훨씬 팍팍해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6%가 그 주요 원인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을 꼽으며 유류비(71%), 의료비(37%), 주거비(32%)를 모두 제치고 장바구니 물가를 가장 고통스러운 요소로 지목했다. 가계 부채는 사상 최고치로 늘고 저축률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시간당 임금은 올해 들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며 노동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장바구니 사수할 절약 전략은? 소비재 전문가들은 물가 대란이 예고된 올가을을 버티기 위해 대대적인 소비 패턴 전환을 권고한다. 유명 상표 제품(National Brand) 대신 H-E-B,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유통기한이 긴 필수 식자재는 창고형 할인 매장의 대용량·묶음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휴스턴 등 현지 한인 동포들의 경우, H 마트나 시온 마켓 등 한인 대형마트들이 매주 발행하는 주간 특가 세일 품목을 중심으로 일주일 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마트 앱의 디지털 쿠폰을 적극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가계 지출의 10~15%를 즉시 절감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코리안저널 데일리 편집부 / 기사 참조;USDA 경제조사국(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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