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할 자원봉사자는 턱 없이 부족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에 휴스턴 한인사회도 여기저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순간에 정전과 단수, 파이프 파열까지 도미노처럼 연이어 터지자 일상은 엉망이 돼버렸고, 코로나19에 맞서 1년 가까이 힘겹게 버텨왔던 동포들과 사업장들은 또 다시 어려운 지경에 빠지며 허탈한 모습들이었다.
날씨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면서 이번 한파의 피해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독거노인들의 고생이 크긴 했지만 아직까지 노인회로 접수된 큰 불상사는 없었다는 이흥재 노인회장의 전언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졌다. 해멀리 노인아파트는 자가 발전시설이 돼있어 정전이 되었다가 한두 시간 만에 복구되었고 단수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노인아파트로 여러 사람이 대피해있을 정도라니 안심해도 좋은 상황이었다.
노인회관 역시 사전에 파이프를 여러 겹으로 동여매며 빈틈없이 조치한 탓에 아직까지 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한인회에는 이번 갑작스런 한파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한 전화들이 여러 건 접수됐다. 주로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비상전화를 받아 처리했는데, 한 노인분은 넘어져서 허리를 다쳐 911에 긴급 구조요청을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구조 손길이 닿지 않자 한인회로 직접 SOS를 보내왔고 심완성 부회장이 직접 노인분을 병원 응급실로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정회원 단톡방에는 아들의 라이스대학 입학으로 휴스턴에 왔다가 폭설로 비행기가 취소돼 호텔에 발이 묶여 있는데 정전으로 식당도 운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한인회 이사들이 여러 번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수소문하던 중에 다행히 그 사이에 상황이 좋아져 급한 필요를 해결했음이 확인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허리케인 하비 때에도 위기 상황에 놓인 한인동포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휴스턴 한인회의 몸을 사리지 않는 봉사는 귀감이 되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한인회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이에 대응할 인원은 몇 사람에 국한되고 있는 형편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말했다. 특히 이번처럼 도로가 빙판길이고 정전도 돼있는 악천후에서는 도움을 주려다가 자칫 사고가 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섣불리 자원봉사를 요청할 수도 없었다는 고충도 전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이번 한파 기간 중 건물 전체가 정전되고 도로 결빙 등으로 17일(수)까지 휴무였다가 대규모 정전과 단수 사태가 지속되자 일시 폐쇄조치도 잠정 연장됐다.
한편 휴스턴 한인회는 최근 카카오 비즈니스 방을 개설했다.
취지는 휴스턴 한인사회를 위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인데, 그 첫 번째 정보로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백신 신청 정보를 한글로 번역해 공유할 예정이었다. 텍사스 한파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 신청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한글 번역 정보가 올라올 예정이어서, 주변 한인들에게도 쉽게 홍보,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기간 중에 만들었던 휴스턴 한인회 단톡방은 사안의 긴급함과 중요성에 힘입어 이용자가 급속히 늘면서 2호, 3호방까지 확대돼 유익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고 공유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그러나 휴스턴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공식 공지창으로 개설된 단톡방이 시간이 갈수록 개인적인 의견과 내용들까지 뒤섞이면서 본래의 단톡방 기능이 상실되자 이용자 숫자도 급속히 줄었다.
휴스턴 한인회 카카오비즈니스 방은 이런 전례들을 감안해 전적으로 한인동포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전용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번역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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