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희생자 27명, 휴스턴 한인 소녀도 참변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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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 참사가 발생했다. 9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여름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27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휴스턴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8세 소녀도 포함되어 있어 휴스턴 한인사회에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광범위한 피해
7월 4일 새벽, 텍사스주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Hill Country)의 커 카운티(Kerr County)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는데, 이 지역에는 새벽 시간대에만 250mm에서 3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어마어마한 강수량은 지역 1년치 강우량의 1/3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으로 빗물은 샌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을 범람시켜 강변의 캠핑장과 주거지 등을 덮쳤다. 이번 강우량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심지어 “1000년에 한 번 있을 수준”의 재난이라고 기상학자들은 분석하며 그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캠프 미스틱, 어린 생명 27명 앗아가
이번 홍수 피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는 커 카운티에 위치한 기독교계 여자 어린이 캠프 ‘캠프 미스틱’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에 참가했던 대부분 8세인 어린이 27명은 폭우에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앨라배마주 출신 8세 소녀의 할머니는 손녀를 잃은 슬픔을 페이스북에 전하며 “이 아름답고 용감한 소녀가 우리 삶에 함께했던 것을 항상 축복으로 여길 것”이라고 애도했고, 실종 된 딸을 찾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던 참가 소녀의 어머니는 “우리 딸은 얼굴에 항상 웃음을 띤 가장 즐겁고 행복한 아이였다”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염원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휴스턴 한인 소녀도 희생
이번 캠프 참사로 한인 사회도 큰 슬픔에 잠겼다. 휴스턴 한인회 헬렌장 이사는 휴스턴 한미여성회 숙희 Posevina의 외손녀가 캠프에 참가했다 사고를 당했다고 알리며 한인사회가 유가족에 큰 위로를 함께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숙희 여사의 외손녀로 알려진 루시 포세비나 딜론은 사망한 27명의 어린이 중 한 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시신은 잠옷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었지만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아직 가족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리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는 루시가 좋아했던 파란색을 상징으로 리본을 달기 시작했으며, 헬렌장 이사는 핑크색 조화를 준비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100여명 넘는 희생자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도 많다. 커 카운티 당국은 7일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캠프 참가 어린이를 포함해 75명의 시신이 수습되었다고 밝혔으며, 오후에는 확인된 사망자 수가 8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트래비스, 버넷, 켄달 등 주변 카운티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보고되면서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104명으로 집계되었다. 미스틱 캠프 참가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기 대응 및 기상청 감원 논란
이번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관련하여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물 범람과 급류 위험이 높은 강 상류의 캠핑장과 주거지에 미리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지역을 관할하는 미 국립기상청(NWS) 지방 사무소의 인력이 최근 일부 감원된 사실이 알려지며, 이것이 이번 인명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11일경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폭우로 샌안토니오에서도 한인 사망 사고 발생
한편, 지난 6월 12일경 샌안토니오에도 하루 동안 시간당 최고 1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한인 동포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 사고의 피해자는 고(故) 정 에스더 씨다. 7월 3일 샌안토니오 온누리교회에서는 폭우로 사망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환송 예배가 진행 됐고,지인들이 참석하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이어 이어진 텍사스 홍수 참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대응과 재난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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