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미술로 다시 만나다”
‣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구름과 용 무늬 항아리> 등 총 33점 전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 MFAH)에 한국실(Arts of Korea Gallery)이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했다.
지난 5월 16일(목)에는 게리 틴터로우(Gary Tinterow) 휴스턴 미술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 그리고 정영호 총영사, 브래들리 베일리(Bradley Bailey) 아시아 총괄 큐레이터 와 기자단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본 커팅식 및 기념식이 거행됐다. 일반 공개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그랜트를 받아 새롭게 단장하고 새 전시물을 설치를 마친 한국실의 재개관식은 많은 관심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새로운 전시물은 조선왕조의 역동적 5세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일생을 거쳐 한국 미술을 수집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용무늬 청화백자 항아리>는 휴스턴 한국실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소장품 5점 외에도 임종 직전 평생 수집한 백자를 기증한 의사 박병래, 남다른 문화재 수집 애정을 보였던 이홍근 선생의 소장품들도 전시되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휴스턴미술관 소장 이기조 작가의 달항아리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불상 한 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조선시대 의례, 신앙, 생활을 보여주는 도자, 목가구, 불상 등이 전시되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9점, 휴스턴 미술관 소장품 2점과 개인 콜랙션 대여품 2점까지 총 33점이 새롭게 전시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2026년 3월 24일까지 2년간 전시될 예정이다.


차별화된 교류 사업 전개
휴스턴미술관의 한국실은 2007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풍산, 한인사회의 지원 아래 개관했다. 미국 남부 최초의 한국 미술 전용 갤러리라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국실을 가능케했던 후원자들 명단은 미술관 건물 입구에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번에 새로 단장된 한국실 안에 들어가면 한국실 개관 후원기관과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후원자들 이름판도 걸려있어 휴스턴미술관 한국실의 역사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휴스턴박물관의 한국실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휴스턴박물관이 2022년 12월 22일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됐다. 기존 한국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소규모 통사 전시였다면, 올해부터는 시대별 주제로 심화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한국 미술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협력을 다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양승미 학예연구사가 의미를 전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의례 및 생활을 보여주는 백자 제기, 태항아리, 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목가구, 연적·벼루 등 문방사우 및 불상 등이 출품되었다. 여기에 휴스턴미술관 소장 병풍과 현대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미감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실 환경 개선 사업으로 독일에서 직접 제작해 공수된 진열장 및 전시실 바닥을 교체하고 벽을 도색하는 등 전시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관람객의 전시 감상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게리 틴터로우 휴스턴 미술관장은 “한국실은 미국 남부 최초의 한국 미술 전용 갤러리이며, 2022년까지 약 15년 간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대여하며 오랜 기간 한국실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실 재개관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으로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오랜 기간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온 휴스턴미술관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교류 사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여 한국문화 홍보와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실 재개관으로 시작된 지원 사업은 2027년까지 대중 강연 및 한국 영화 상영 등의 공공프로그램과 한인 네트워크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미국 현지에 알릴 예정이다.
정영호 총영사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용무늬 청화백자 항아리>가 2024년 청룡의 해에 더욱 특별하다”면서, 한국실이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휴스턴 주류사회에 전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게리 틴터로우 미술관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오는 9월 한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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