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 중 은행 온라인 계좌 접속해 돈 인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날로 정교해지는 사기꾼들의 수법 때문에 사기 범죄 피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매년 접수되는 수백만 건의 사기 신고(2023년에는 260만 건)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정부 기관 단체를 사칭하는 사기를 꼽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업과 정부를 사칭한 사기로 인한 손실은 거의 4배나 급증했다.
2024년 상반기에만 사칭 사기 신고가 36만 건 접수됐고, 보고된 손실액은 13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FTC와 BBB(Better Business Bureau)의 추산에 따르면, 사기 피해자 중 실제로 신고하는 사람은 5%도 되지 않았다. 보고된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은행계좌, 심지어 은퇴 계좌까지 털리며 수만, 수십만 달러를 잃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Zelle 같은 은행 송금 방법이나 Bitcoin ATM과 같은 암호화폐 지불을 통한 사기도 판치고 있다. 사기꾼들은 불과 짧은 전화 통화 중에도 은행 계좌에 침투해 돈을 인출해가고 있다.
납기일에 맞춰 인보이스를 결제해고 시간을 다투는 바쁜 일과를 급하게 처리하다보면 매일 끊임없이 쏟아지는 메시지, 이메일, 우편물에 일일이 주의 깊게 대응하지 못할 때가 있다. FTC는 사기를 알아차리는 몇가지 팁을 공유했다. 즉, 피해자에게 즉시 행동하라고 촉구하는 것, 은행원이나 브로커와 같은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 체포 또는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기 전에 전화를 끊지 말라고 말하는 것 등이 있다.

신고율 고작 5% 불과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글랜 백(Glenn Beck) 사장은 최근 황당한 사기 사건을 당했다. 자신의 은행 계좌가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문자로 “$500불로 물건 값을 지불한 적이 있나요?” 물어와서, “No” 라고 답했더니, 곧 은행에서 확인 전화가 갈 것이라는 답변이 왔다. 곧바로 은행 담당자라고 전화가 왔는데, 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컴퓨터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온라인 뱅킹 계좌에 접속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은행에서 동시에 접속 중이라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이상하게 여겨 바로 전화를 끊고 은행에 신고했다. 다시 온라인 뱅킹에 접속했을 때는 이미 자신의 은행 크레딧 카드에서 현금 인출 최대 한도액인 8천불이 총 8회에 걸쳐 1천불씩 입금됨과 동시에 젤(zelle)을 통해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모두 인출된 후였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입금과 인출까지 걸린 시간은 전화 통화 중이었던 불과 1~2분도 안된 사이에 모두 일어났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 측에서는 조사 중이라며, 처리에 최소 90일 정도 걸린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
백 사장은 “의심스러워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송금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개인 온라인 뱅킹 시스템에 접속했는지 모르겠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법으로 접근하는 사기꾼들의 피해에 경각심을 갖기 위해 피해 사례를 한인사회에 공유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FTC는 예전에는 돈을 지불하거나 송금하라는 식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은행을 사칭하여 계좌에 의심스러운 요금이 청구되었다고 말하며, 보호해주는 자세로 접근하면서 전화를 끊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FTC는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 reportfraud.ftc.gov 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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