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 최초 여성 안과의·가정의로 활동
휴스턴 한인사회 발전에 조용한 내조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휴스턴 한인 노인회관 완공에 주역을 담당했던 故 이규환 전 노인회장(22-26대)의 부인 닥터 이용옥 여사가 지난 8월 11일 향년 93세로 소천했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는 이규환 전 노인회장의 큰 입지와 활동 뒤에 가려져 있었지만 닥터 이용옥 여사는 한국에서 안과의사와 교수로, 그리고 한인 1세대 초기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큰 족적을 남긴 분이다.
1930년생인 닥터 이용옥(박용옥) 여사는 경기여고와 수도여자의과대학(현 고려대 의대)에 입학했고, 6.25 전쟁 후 1953년 세브란스 병원에서 안과전문의 수련 시절 당시 세브란스 의대를 졸업한 방사선과 군의관이었던 이규환 씨와 결혼했다. 한국에서 이규환 박사가 연세대의대 교수, 원자력원방사선치료연구실장 등으로 활동할 당시 이용옥 여사는 서울시립병원 안과대학과 임상교수로 활동했다. 부부는 1955년 미국 이민길에 올랐으며, 이용옥 여사는 5명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과감히 의사직을 접었다. 그러나 17년 공백을 깨고 다시 미국 의사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뒤 20여년간 미국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활동했다. 그녀는 마이애미 대학에서 가정의료과 부교수를 역임했고, 무료진료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했는데, 당시 가난한 사람들을 부자처럼 존엄하게 대했던 그녀의 진료를 받기 위해 늘 진료소 앞은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평소 의사로서 남편과 함께 자유의 땅, 무한한 기회의 나라에서 가정을 일군 것에 감사했던 이용옥 박사는 무엇보다 무려 만 47세의 나이에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동안 아이들을 옆에서 돌봐주었던 남편이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다시 의사생활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전 회고했다. 고 이규환 박사는 토마스 제퍼슨의대 주임교수, UT Houston 의대 주임교수, 마이애미의대 교수 등을 지내며 자신의 분야에서 북미방사선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노벨의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2002년 이규환 박사가 50여년의 의사 생활을 접고 은퇴한 후에 부부는 휴스턴으로 이주했다.
이규환 박사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의학 분야는 물론 한인사회에서 노인회장으로 10년 헌신 끝에 노인회관을 완공했고, 휴스턴 6.25참전국가유공자회, 천주교회 등 곳곳에서 사회봉사에 앞장서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에 모친 닥터 이용옥 여사의 부고 소식을 알려온 넷째딸 Florence 씨는 “아버지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한 모든 일은 어머니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한인동포사회와 함께 자랑스런 어머니의 일생을 추모하기를 원했다.
고 이규환 박사와 이용옥 여사는 슬하에 1남 4녀와 7명의 손자와 2명의 증손자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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